가상의 아바타를 내세워 시청자와 소통하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 실제 방송을 해 보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허밋이 <버튜버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버튜버가 무엇인지, 버튜버의 시장 전망은 어떤지, 그리고 캐릭터의 컨셉을 결정하기 위한 핵심 요소 2가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1. 버튜버란?
  2. 버튜버의 시장 규모 및 전망
  3. 캐릭터 컨셉 설정 요소
  4. 버튜버로서의 강점과 약점
  5. 결론

1. 버튜버란?

키즈나 아이
(키즈나 아이 / 출처: 유튜브)

버튜버는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의 약자입니다. 카메라와 특수 트래킹 장비를 통해 실제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표현하며 유튜브나 트위치 등의 플랫폼에서 시청자와 소통하며 방송하는 캐릭터를 뜻합니다.

가상 유튜버의 캐릭터 설정은 현실 세계의 유명인사나 만화 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 세계의 특성상 한계 없이 자유롭게 창작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버튜버로 일본의 키즈나 아이(Kizuna AI)를 들 수 있는데요, ‘버튜버’는 키즈나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하면서 처음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2020년 초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버튜버 시장이 급성장했고 이 시기 시청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메인 스트림으로 넘어오는 추세입니다. 일본 User Local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약 2만명 이상의 스트리머가 버튜버로 활동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2. 버튜버의 시장 규모 및 전망

버튜버 시장은 향후 5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Market Growth Reports에 따르면 글로벌 버튜버 시장 규모는 2022년 2억 1,883만 달러로 안정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향후 2028년까지 Key Player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여 13억 2,626만 달러의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성장률은 무려 35.0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 속에 구현된 인간’을 뜻하는 좀 더 넓은 개념인 ‘디지털 휴먼’ 의 시장 규모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2020년 100조 달러 규모였던 디지털 휴먼 아바타 시장은 2030년 약 약 5,200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에서도 상호작용(interactive)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 아바타 부문의 수익이 더욱 가장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휴먼 시장 전망
(출처: Emergen Research, Digital Human Avatar Market By Product Type, By Industry Vertical and By By Region Forecast to 2030)

3. 캐릭터 컨셉 설정 요소

버튜버의 컨셉을 정할 때에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크게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버튜버 캐릭터 컨셉 결정 요소

1) Role Playing (RP): 본인의 실제 모습을 숨기고 다른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정도

2) Exposure of an Actor’s info: 연기자의 실제 신상 노출 정도 

과거 버튜버는 본인의 실제 모습을 철저히 숨기고 다른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타겟팅을 하려는 시청자와 콘텐츠를 고려하여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이루어지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버튜버들이 컨셉과 상황에 따라 본인의 모습을 일정 부분 드러내며 자유롭게 방송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타겟팅을 하려는 시청자와 컨텐츠의 내용을 고려해, 위의 두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캐릭터 기획이 가능한데, 롤 플레잉과 신상 노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실제 버튜터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A) Role Playing + Non-exposure of Actor’s info

니지산시 소속 버튜버
(니지산시 소속 버튜버 / 출처: Anycolor)

롤 플레잉을 하면서 신상을 비공개하는 전통적인 개념의 버튜버 컨셉이 있습니다. 이 경우 캐릭의 컨셉은 한계 없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가 속한 세계관에 맞추어 여러 극적 요소를 가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반면, 버튜버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나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어 진입 장벽은 높은 편입니다. 스트리머가 페르소나에 몰입해야 되기 때문에 연기의 난이도가 높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니지산시 소속의 버튜버들을 해당 구역에 속하는 버튜버로 들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들은 말투와 성격, 나이, 생일, 직업, 심지어는 좋아하는 음식이나 신체 치수와 같은 상세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버튜버들은 캐릭터가 입은 복장과 소품, 아이템들을 매우 섬세하게 디자인하고 컨셉 설정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아래 실제 사례를 보면 캐릭터의 헤어, 의상 뿐 아니라 거주증명서까지 아주 상세한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기획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튜버 Ren Zotto 원화가 트위터
버튜버 Nizisanji 캐릭터 원화가 트위터
(버튜버 캐릭터 원화 / 출처 : 위 버튜버 Ren Zotto 원화가 트위터, 아래 버튜버 Nizisanji 캐릭터 원화가 트위터
첫 방송에 거주증명서를 보여주는 버튜버 Hyakumantenbara Salome
(첫 방송에 거주증명서를 보여주는 버튜버 Hyakumantenbara Salome / 출처 : 유튜브)

B) Role Playing + Exposure of Actor’s info

가우르 구라
(가우르 구라 / 출처: 유튜브)

최근에는 컨셉을 정해 일정 부분 롤 플레잉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실제 본인의 모습을 드러내며 방송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캐릭터의 페르소나에 전적으로 몰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스트리머의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가우르 구라(Gawr Gura)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23년 4월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 431만 명을 보유하여 단일 채널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틀란티스의 후예로 바다 생물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중 최근 유행하는 밈(meme)을 적극 사용하거나 사용자들의 연애 상담 등을 해주는 등 주변에서 봤음직한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버튜버들과 함께 방송하면서 기존에 알려진 버튜버의 틀에서 벗어나는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버튜버 키아라와 함께 방송을 하고 있는 가우르 구라 / 출처: 유튜브)
(버튜버 키아라와 함께 방송을 하고 있는 가우르 구라 / 출처: 유튜브)
(로나로나땅 / 출처: 서유리 인스타그램, '로나로나땅' 유튜브 채널)
(로나로나땅 / 출처: 서유리 인스타그램,’로나로나땅’ 유튜브 채널)

기존에 알려진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버튜버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을 때 (horizontal extension)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성우인 서유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서유리는 영원한 여고생이라는 컨셉의 아이돌 지망생 로나로나땅 캐릭터에 몰입하여 능청스럽게 연기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로나로나땅의 실제 모습이 서유리라는 것을 알고 방송을 보게 됩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의 몰입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놀리기도 합니다. 성우는 애써 이를 무시하며 연기를 꿋꿋이 이어나가지만, 간혹 캐릭터를 연기하는 자신을 의식하며 어색한 웃음을 터트릴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성우가 캐릭터에서 벗어나 현타(?)를 맞는 상황이 방송의 재미 요소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C) No Role Playing + (Optionally) Exposure of Actor’s info 

가상의 아바타를 사용하되 롤플레잉을 하지 않고 방송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캐릭터의 성격, 취향 등 컨셉을 특별히 설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바타를 사용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일반적인 라이브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입니다.  일반 시청자가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과한 컨셉이나 세계관을 지양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버튜버는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롤플레잉을 하지 않는 경우 버튜버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4. 버튜버로서의 강점과 약점

일반적인 스트리밍 방송과 비교하였을 때 버튜버로서의 강점과 약점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버튜버일반 스트리밍 방송
강점* 얼굴 공개에 대한 부담 없음
* 2D 캐릭터 대비 실시간 표정 표현 가능
* 캐릭터 자체의 IP를 소유 및 활용함으로써 기타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 큼
* 컨셉 설정에 한계 없음
* 독자들의 진입 장벽 낮은 편
* 오프라인 활동 및 콘텐츠 생산 가능
* 버튜버 대비 초기 비용 낮음 
약점* 독자들의 진입 장벽 높은 편
* 초기 비용 발생 가능 (3D 캐릭터 제작, 모션 트래킹 장비 등)
* 오프라인 활동 및 컨텐츠에 한계 존재
* 얼굴 공개에 대한 부담감 있음
* 버튜버 대비 기타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 낮음
* 컨텐츠 확장의 한계 존재 (가상 및 증강 현실의 활용이나 세계관 설정)

5. 결론

스마트폰, SNS,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증대에 따라 버튜버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버튜버의 핵심적인 특징은 현실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캐릭터나 컨셉으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컨셉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컨텐츠를 기획할 것인지가 중요한 성공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에서 브랜딩을 목적으로 버튜버를 시도하시는 경우에는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 디자인, 성격, 목소리, 행동 등 캐릭터의 세부 요소를 섬세하게 설정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버튜버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운 프로그램과 장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버튜버의 인기에 발 맞추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이 나오고 있어 도입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버튜버에 도전하려는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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