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커 여러분, VR 기술이라고 하면 게임이나 영화, 뮤직비디오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많이 떠오르실텐데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VR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요. 노인들의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콘텐츠나 PTSD(외상증후군)을 겪는 환자를 치료하는 콘텐츠 등 다양한 심리치료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고인을 만나는 ‘스팟메시지’

일본의 한 묘비판매 업체가 AR과 GPS 기술을 이용해 고인의 메시지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스팟 메시지(Spot Message)를 개발했어요.? 고인이 묻힌 묘지 근처에 도착하여 어플을 실행하면, 고인이 생전에 남겨놓은 메시지를 볼 수 있대요. 꼭 묘지가 아니더라도 추억이 담긴 장소에도 설정할 수 있어요. 조금이나마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슬픔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 남겨진 모든 사람을 위한 ‘AIA캠페인’

국내에서도 마음을 위로하는 캠페인을 연 적이 있었죠. 사고로 인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한 채 떠나버린 가족을 위해 ‘딱 한 번만 다시 만날 수 있다면’의 소망을 기술로 표현했어요. AIA 생명의 고인의 흔적이 있는 사진과 영상을 수집한 후, 실제 목소리와 얼굴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어요. 이 과정에서 TTS&리코딩의 문자를 목소리로 변환시켜주는 음성합성기술과 사진에 움직임을 구현하는 2D 모션 기술이 더해졌어요. 유족들은 마지막 영상통화로 디지털로 표현된 고인의 모습을 보며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되었죠. 뭉클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캠페인이네요.?

자신의 죽음을 체험하는 ‘아웃트로 스펙터’

이외에도 자신이 직접 죽음을 체험하는 기술도 등장했어요. ‘아웃트로 스펙터(Outrospectre)’는 죽음에 대한 심리적인 공포와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한 임사체험인데요.? 체험자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3D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 로봇 앞에 선 후, 실제로 로봇이 점점 멀어지면 가상 공간에서는 자신의 모습이 천천히 멀어지는 걸 볼 수 있죠. 죽는 순간의 유체이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인데요. 5명 중 4명은 다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요. 이 장치를 개발한 프랭크 콜크만은 유체 이탈 시뮬레이션을 통해 죽음의 감각에 익숙해짐으로써 불안을 경감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었다고.?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몇 년 전,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렸던 ‘너를 만났다’ 다큐멘터리 기억하시나요? MBC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유튜브 조회수 3,100만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죠.? 한 어머니가 혈액암으로 갑작스럽게 떠난 어린 딸 나연이를 VR 기술을 통해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인데요. 솜니움 스페이스의 라이브 포에버 모드처럼 그리운 사람을 디지털로 복원해 VR 기술로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어요. 

어떻게 만들어졌냐면요

‘너를 만났다’ 다큐멘터리는 국내 최고의 CG 기술을 보유한 비브스튜디오스(VIVESTUDIOS)에 의해 만들어졌어요.? 비브스튜디오스는 현대자동차, 삼성, LG 등과 같은 대기업과 넥슨, NC소프트 등의 게임회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로 탄탄한 이력을 보유한 제작사인데요. MBC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인만큼 기술 완성도를 더해 줄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했던 모양이에요.? 비브스튜디오스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마주할 나연이의 모습에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3D로 모델링 하는 과정만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또한 실제 목소리와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 ‘AI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나연이와 비슷한 음성톤을 가진 5명의 아이 목소리를 800문장 이상 수집하여 나연이와 교집합 되는 음성 데이터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많이 달랐지만 연산 과정을 거듭할수록 비슷해졌죠. 음성 데이터가 더 풍부했다면, 실제 목소리와 완벽히 똑같은 목소리를 표현해낼 수 있었겠지만 적은 데이터 속에서도 비슷한 말투와 감정 표현들이 드러나게 되어 신기했다고 해요.? 또 이외에도 VR 기기를 착용 후 나연이를 만졌을 때 촉감과 체온을 느낄 수 있도록 햅틱 글러브에 체온 표현 센서를 장착했어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었지만 몰입감과 실재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죠.? 

마음을 치유하는 VR 기술

홀리커 여러분, 어떻게 보셨나요? 디지털 기술이 흥미롭고 화려한 콘텐츠에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순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네요. 다음주에도 재미있는 메타버스 소식을 안고 찾아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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